본문 바로가기
Product Manager/코드스테이츠 PMB14

Week2 회고

by 임다영임다 2022. 9. 2.

2주차의 마지막 날이다. 이번 주는 마음이 좀 지친다. 머리로는 '2n년을 그렇게 살다가 어떻게 일주일 만에 사람이 바뀌겠어'라고 되뇌이지만 그 생각이 기분까지 바꾸진 못했다. 무엇을 시작하든 항상 가장 힘든 건 스스로의 보잘것없는 모습을 견디는 과정인 거 같다. 하루하루 과제를 쳐내기 바빴다. 다른 사람들의 과제를 읽어보면서 배울 점을 찾고, 의문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게 내 목표였는데 또 내 과제를 무사히 끝내는데 급급했다. 과제만 끝나면 하루가 다 갔다. 의문점에 대한 이야기는 커녕 질문에 대한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토론세션에서 정답을 말하려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 변하겠다고 와서는 또 똑같은 짓만 되풀이하고 있구나. 어딜 가도 가끔 그 상황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곳에도 의견을 교류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분들이 계신다. 같은 24시간이 주어지고, 그분들에게도 과제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눈을 반짝이면서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 혁신은 저런 분들이 하는 건가, 지금은 남의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떨쳐낼 수가 없다.

 

 

그래도 해야지 뭐 어떡해

 

방금 글을 쓰다가 이건 도무지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마인드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또 기준을 남에게 두었다. 남들 만큼 잘하는 게 어떤 건지, 그 남들 만큼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남을 지우고 나만 남겨두었을 때 내 모습은 과거에 비해 발전했는지를 보았어야 했는데 왜 또 애꿎은 나만 타박했나 싶다. 내가 부러워하는 분들도 어떤 경험을 통해 그렇게 성장했을지, 과정은 단 하나도 모르는 채 결과만 보고 속단하는 것도 부끄러운 마음이다. 한 문단 만에 지킬앤하이드인가 싶지만 이렇게라도 정신승리를 해야지 어쩌겠나.. 그럼 기준을 나에게로 가져와 다시 생각해보자. 

 

 

  • 토론세션 발표 도전을 미루기는 했지만 조별 토론에 성실하게 참여했다. 내 의견을 말했다.
  • 기록도 하고 의견도 내고 진행도 해봤으니 이제 발표하면 된다 차근차근. 한 번에 하려고 하지 말자. 급한 성질 워워...
  • 동료들의 과제를 많이 읽어볼 수 없었지만 하루가 24시간인데 과제 끝나면 24시인걸. 내 과제를 수행하는 데 고민하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있었다.
  • 하지만 이제 좀 더 일찍 일어나든, 주말에 시간을 내든, 하루에 포스팅 몇 개를 읽는다 정해놓든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배워야겠다. (((제발)))
  • 완벽하고 싶은 마음에 입은 잘 못 떼지만 엉덩이가 무겁지 않나 대신. 
  • 그런데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다른사람 눈에는 형편없을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겁내지 않고 나를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게 이득이다. 그리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지도?
  • 말하는 것도 반복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다. 자꾸 환경 탓 성격 탓 금지. 지금 못하면 평생 못한다 그냥.. 정신차렷!
  • 그리고 이번주 내내 느낀 건데, 고객 문제를 찾는 것까지는 이해(아직 갈 길이 멀지만)한 듯한데 사업 머리가 없다. 남 좋은 일만 해서는 회사를 먹여 살릴 수 없어 ~! 좋은 PM은 고객을 위해 헌신하는 PM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바를 사업 가치로 연결시킬 수 있는 PM이다..! 비즈니스모델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디커플링은 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 주륵.. 머리에서 돌 깨지는 소리 날 때까지 한 번 해보자고 가보자고 !!!!!!!!

 

 

 

돌머리를 사람 머리로 만들기 솔루션

 

1. 디커플링 책 사서 하루에 한 챕터씩 읽기

2. 비즈니스 모델 공부하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물어보기.

3. 말하기 연습. 토론이든 질문이든 의견 제시든 스몰톡이든 뭐든!!

4. 과제에 들이는 시간 줄여보기. 줄인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의 생각 교류에 투자해보자.

5. 스스로를 못살게 굴지 않기. 내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기.

 

 

 

즐겨보는 드라마에 "허세가 아니라 기세"라는 말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좋은 PM이 되겠다는 말이 허세에 가깝지만 3주차, 4주차, 앞으로 시간을 거듭할수록 기세가 되겠지..! 아직 2주차라는 걸 잊지 말자. 스스로에게 야박하게 굴지 말자. 해야지 뭐 어떡해! 그리고 하다 보면 되겠지 뭐!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함께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자✊